은행 문턱은 너무 높고, 그렇다고 사채를 쓰기는 부담스러운 서민들. 그들의 ‘자금 줄’ 역할을 해왔던 카드사·저축은행·할부금융사들마저 서민 대출을 갈수록 기피하고 있어 서민들이 기댈 언덕이 사라지고 있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곳은 대부업체들. 사채를 양성화한 것이라고는 해도 법적으로 최고 연 66%의 금리가 허용돼 서민들에겐 가히 ‘살인적’이다. 더구나 법정 상한을 어기고 연 수백 %씩의 금리를 받는 대부업체도 많다. 대부업체는 지자체에 신고만 하면 설립할 수 있고, 금융감독기관의 감독도 받지 않아 보호 장치도 부실하다.

◆서민이 이용해 온 금융의 ‘중간지대’ 사라져
카드사·저축은행·할부금융 등은 서민들이 주로 이용해 온 금융의 ‘중간지대’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중간지대가 최근 급격히 무너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용카드사의 카드대출(현금서비스 제외)의 경우 작년 한 해 동안 5600억원이 줄어들었다. 할부금융사·저축은행의 소액 신용대출도 8377억원 줄었다. 서민 금융기관에서 1년 동안 1조4000억원 규모의 대출이 감축된 것이다.  금감원 비은행감독국 이정하 팀장은 “지난 2002년 개인 신용대출 부실로 곤욕을 치렀던 금융기관들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렇게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외면받는 서민에게 제1금융권인 은행 대출은 더욱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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